키리마루는 학비와 최소한의 생활비가 아니면 돈을 안쓴다.

 

문제는 이게 버릇이 들어서 돈이 있어도 아무데도 쓰지 못한다는거다.

 

입학 첫날에 세 명이서 만나고, 나머지 둘은 곧 그 사실을 알았다. 학비는 선불로 지불하니까 그 이후에 남은건 분명 여윳돈인데 애가 쟁여만두고 수도사처럼 사니까.

그래서 신베는 조르기 시작했다, 뭐 먹으러 가자고. 맛있는 데를 안다고. 란타로가 거기에 끌려가니 키리마루도 끌려간다.

키리마루는 처음으로 제 돈으로 제대로 뭘 경단같은걸 먹어봤을거다.

신베는 본인이 먹고 싶은것도 있지만(많지만ㅋㅋ) 굳이 세명을 다 끌고 가려는 건 키리마루를 데리고 가려고 했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대로 두면 키리마루는 쭉 경단, 떡꼬치, 동네의 맛있는 우동같은건 전혀 먹어보지 못했을 테니까.

란타로는 알고 있다. 그리고 키리마루는 아직도 모른다. 경단 접시를 쌓아두고 먹는 신베를 보고 핀잔주면서 저도 한접시 정도는 사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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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