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타마

시간이 멈춘 것처럼 네가 천천히 쓰러졌다

ㅇㄴㅇㄴ 2019. 10. 31. 01:03

 

긴 머리카락이 잔물결에 흔들리듯, 그렇게 천천히 흩날렸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이 네가 천천히 쓰러졌다.

네 옷은 검고 네 피는 빨갛고 그 피가 빠져나간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오래동안 해오던 데로 몸이 먼저 움직였다. 맥박을 살피고 숨을 확인한다.

곧바로 걸리적거리는 검은색 스카프를 뜯어내듯이 치웠다.

그리고 목에 손을 대려는데

 

순간이지만 손이 멈췄다.

만질수가 없었다, 네 몸에 닿기 싫었다

만약에 손을 댄 곳이 차가우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생각이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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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여, 어느새 손은 친구의 목 옆을 조금 세게 누르고 있었다.

네 맥박소리가, 내 심장도 같이 울렸다.

배 안쪽에서부터 무언가가 차 오르는걸 간신히 참고

숨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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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아프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 사니까

살면 됨.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