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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죽는 꿈을 꾸었다

ㅇㄴㅇㄴ 2019. 11. 6. 00:15

 

네가 죽는 꿈을 꿨다.

주위 사람들이 다 고개를 숙이고, 울면서, 그러면서도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넌 친구가 많으니까 아마 미리 장례식 준비를 하던 중이었을거 다..

 

너는 자리에 누워 미약한 숨만 내뱉고 있었다. 조만간 심장이 가라앉듯 멈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네 손을 꽉 잡고, 네 옆에 바짝 붙어 누워 최대한 몸을 붙이고 있었다.

얼굴을 네 품에 뭍고 네가 쉬는 숨의 가락하나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네가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동안 네 생명을 온전히 알고 싶었다.

죽는 그 순간까지 그렇게 있으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너를 알고 있게 될 것이다.

계속 붙어있느라니 조금 힘들어서 차라리 빨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도 살짝 했다.

네게 이렇게 꽉 붙어서, 네 심장과 맥박과 체온이 식어가는 순간까지 그 옆에 있으려 했다. 내 모든 감각을 쏟아서 너를 알아야 했다.

 

 

 

'...그런 생각을 했어?'

 

'다른 생각도 들었지.

  누가 제발 이건 전부 꿈이라고 말해주길 바랐어.'

 

 

===

지금부터 죽는 순간까지 계속 손을 잡거나 심장에 귀를 대고 있으면 네가 죽을 때까지의 삶을 내가 전부 알게 된다, 는.... 그런건데.... 문장이 모자라서 설명할 수가 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

가지는 거랑은 다르고, 그 사람이 뭘 하는지 타인으로서 최대한 알 수 있을 만큼 알도록. 지금 부터, 죽는 순간까지.

 

쓰고보니까 집착같지만 그래요, 좀 더 서글픈 마음이었습니다. 꿈이길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