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로와 키리마루가 환자랑 병문안객인 얘기에서
란타로는 육상꿈나무였으니 그 라이벌로 산지로가 있으면 좋겠다.
둘 다 육상선수였고, 산지로가 좀 더 일찍 시작했음.
그리고 거기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데다 언제나 즐겁게 달리는 란타로가 들어온 것.
산지로는 란타로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열등감일 뿐이고, 란타로는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친구다.
미울 때도 있지만 같은 육상친구로서 같이 웃을 때도 많았다.
란타로가 어쩐지 몸이 안 좋아져 몇번이나 학교를 쉬고, 한 두번은 입원도 하고 그랬을 때
그러면서도 란타로는 가끔 나올 때마다 산지로를 앞질렀다. 그러면서도 산지로를 뒤돌아 보면서 웃었다. 달리는거 역시 즐겁다면서.
산지로는 이 맘때 란타로에 대한 열등감과 증오심이 최고조를 달함. 내면의 란타로를 친구로 생각하는 마음과 싸우면서.
란타로가 최장기간 입원하고 나왔을 때, 그리고 심지어는 그 입원 도중에도 대학추천입학 결정이 났을 때. 이른 봄.
간만의 육상부 모임에 나와 란타로는 조금은 흰 얼굴로 온 몸을 쭉 편다. 바깥공기 좋다- 고.
산지로는 웃으면서, 그래. 하고 대답한다.
란타로가 스타트 라인에 서고, 신호와 함께 달린다. 몇 주간이나 쉬었음에도 경쾌하고 군더더기 없는 자세다.
산지로는 벤치에서 가만히 보고 있다.
보고 있다가 미간이 찌푸려진다. 입이 벌어진다. 일어선다. 얼굴이 경악에 물든다. 옆에서 뭔가 이상한가..? 하고 의심하던 코치보다 먼저 뛰쳐나간다.
란타로가 천천히 쓰러진다.
두어번 구르고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운동장의 모든 사람들이 몰려오고 산지로가 달려나가 란타로를 흔든다. 란타로는 눈을 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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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라이벌 산지로가 있고,
만약에 이 얘기가 조금 다르게 나간다면 키리마루의 라이벌은 쇼자에몽.
쇼자에몽은 란타로의 고교동창, 그리고 지금은 키리마루랑 같은 대학 다른 과다.
키리마루보다 먼저 란타로의 문병을 왔다. 고등학교 때의 첫사랑이었고 지금도.......
꾸준히 문안을 온다.
키리마루랑은 시간대가 계속해서 어긋났던 터라 꽤나 나중에야 부딪힘. 것도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 줄 암.
나중에 쇼쨩이 란타로 병실에서 나오는걸 보고 나서야 쇼쨩이 란타로를 찾아온거라는 걸 암.
키리마루랑 쇼자에몽은 서로를 안면익힌 정도로만 안다. 타과의 우등생 과대 + 타 과에서 인맥좋은 애 정도로.
키리마루만 쇼자에몽이 란타로를 찾아오는 걸 안다. 쇼자에몽이 키리마루를 아는 건 좀 더 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