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인술남자중고등학교 상세보고서(8) 위원회_화약,생물
사립인술남자중고등학교 상세보고서(8) 위원회_화약,생물
화약위원회 :
고등부 2학년 이반 쿠쿠치 헤이스케가 공석인 3학년 대신 위원장 대리직을 맡고 있는 위원회.
화약위원회라는 이름이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교내의 과학행사, 활동, 관련 관리 전반이다.
명칭은 그저 예전부터 화약위원회여서 그대로 쭉 쓰고 있다고 한다. 바꿔야할까? 하다가 뭐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다 싶어 매번 그만둔다고 함.
그리고 화약위원회만이 맡는 독특한 활동 하나가 이름에 걸맞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에 있는 두 개의 과학실을 관리 및 유지하며, 과학실에 있는 각종 수업도구들을 책임진다.
과학수업에 사용하는 비품들은 용구위가 아닌 화약위의 담당이다.
과학과목 전반을 맡고 있으니, 과목 중 '생물'을 맡은 생물위원회와 영역이 중복되는데 이 때는 생물과목에 관련된 것만 생물위원회에게 전부 넘김으로서 나름대로 구분을 짓고 있다.
제 1과학실은 과학실, 제 2과학실은 생물실로 불린다.
두 과학실 모두 과학실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어 그 곳에 큰 도구들을 수납한다.
과학실에서는 주로 물리, 화학 실험이 이루어지고 생물실에서는 생물, 지구과학 실험이 이루어진다.
원래라면 화학과 생물수업이 함께 이루어지는게 여러모로 편리하겠지만 가장 실습을 많이 하는 두 과목을 떨어트려 놓자는 의도와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어차피 둘 다 시설을 잘 마련해놨으니 둘 다 잘 쓰자, 생물위와 화약위가 같이 있으면 비좁다 등등이 이유가 되어 저렇게 구분되었다.
물리와 화학은 그렇다 쳐도, 지구과학은 사실 실습수업이 많은 편이 아니라 생물실은 온전히 생물실로 잘 사용되고 있다.
그래도 간이 천체투영기 같은 걸 커튼치고 가끔 틀기도 한다.
학생들은 아름다운 별자리 사이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개구리표본 등을 보면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화약위원회가 담당하는 행사는 각종 과학경시대회들.
글짓기며 그림이며 로켓, 비행기 날리기 등 종류가 여러가지라서 자체이벤트는 물론 위에서 내려오는 행사가 많은 4~6월 경이 제일 바쁘다.
과학실 비품, 특히나 화학수업의 소비품은 언제나 엄중히 관리되고 있는데다, 대대로 화약위원회의 멤버는 꼼꼼하고 책임감있고, 작은 오차도 결코 넘기지 않는 성격이 많아 특히나 사고가 적으며 모범 위원회로 교사들의 총애를 받고 있다.
그랬는데....
매월 말 과학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에게 실습수업 계획을 받아서 새로 구입할 소비품 목록을 작성, 주문하여 월초부터 사용한다.
알코올 램프나 간단한 준비물(약종류가 아닌 것)은 위원장이 작성하지만 의약, 시약종류는 언제나 담당고문과 함께 관리한다.
화학수업이 아닌 물리, 지구과학에 쓰이는 것들은 대부분 소비되는 것들이 아니라 비교적 관리가 쉽다.
하지만 중등부 수업에서는 꼭 평균 실습 두시간에 한번씩 망가진 도구들이 나온다. 간단한 건 직접 끼워맞추거나 포기하고 재주문하지만 때때로 용구위원회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올해들어 이런 현상이 부쩍 잦아져서, 최근엔 맨손으로 방문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인술학교의 화약위원회가 하는 가장 독특한 활동 중 하나는, 바로 불꽃놀이 이벤트를 담당한다는 점이다.
인술학교는 행사도 자주 벌어지는데다, 일만 있다 하면 불꽃놀이나 폭죽을 터트리자는 분위기라 인근 업체에서는 VIP 고객이다.
이전부터 하도 자주 터트리던통에 어느날 '할 수 있는 만큼 학생이 해보자' 는 이야기가 나와서, 업자와 협력하여 어느정도의 설치나 준비는 화약위원회가 담당하게 되었다.
물론 굉장히 위험할 수 있어서 언제나 전문가와 선생님이 동행하고, 실제로 화약위원회 학생들이 관여하는 부분은 적으나 설치할 위치, 터트릴 위치선정, 어느정도의 규모로 어떤 종류의 폭죽을 터트릴지 정하는 것은 화약위원회이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회계,작법,행사의 메인 위원회와 의논하여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스위치를 누르는 건 담당고문이고 학생들은 뒤로 물러나 있는데, 아이들이 하도 눌러보고 싶어해서 가끔은 직접 해보라고 넘겨주기도 한다.
자기가 버튼을 누르는 순간 뻥하고 솟아올라가 터지는 것, 게다가 그걸 가장 가까이서 보는 건 정말 즐거운 기분이라서 이 버튼 누르는게 은근히 인술학교 학생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일 랭킹' 상위권에 항상 위치한다.
하지만 화약위원회 학생들은 매번 설치하라 때 마다 위험하다 조심해라 위험하다 조심해라 소리를 내내 듣는터라 매 이벤트 계획이 잡힐 때마다 위원장에게 이번엔 폭죽하냐고 묻는다. 그리고 한다는 소리에 실망함.
그래도 기왕 한다면 자기가 버튼 눌러볼거라고 기싸움한다.
과학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수업을 위한 실험실이라 화약위는 화약위원회실에 자주 있는다.
과학실비품목록 원본과(복사본은 각 과학실의 창고에), 매월 사용되는 소비품의 소비량을 적어둔 서류, 주문용지 등이 철까지 되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과학비품의 경우엔 사용한 용도까지 확실히 적어두기 때문에 책장 한켠이 이런 서류들로 꽉 차있다.
화약위원회실은 위원회실 중 가장 깨끗하다는 평가.
책상 한 쪽에는 직접 고쳐보려고 가져온 망가진 실험도구와 내일쯤 초코우유와 함께 용구위원회에 가져갈 심하게 망가진 실험도구가 몇개 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설탕이나 소금, 밀가루 같은게 한포대 있을 때가 있다. 화학실험을 위해 주문한 걸 받아둔 듯.
그 외에는 과학관련 책들과, 불꽃놀이에 관한 책이 두어권 꽂혀있다. 그리고 정말 왠지는 모르겠는데 웰빙-두부의 효능같은 책들이 대여섯권 있다.
생물위원회 :
고등부 2학년 로반 타케야 하치자에몽이 공석인 3학년 대신 위원장 대리직을 맡고 있는 위원회.
학교의 생물수업관련 활동, 행사 전반과 학교에서 함께 기르는 동물들을 책임진다.
포르말린 개구리 표본도 관리하고 귀여운 토끼, 비둘기도 모이주며 돌본다.
둘 다 확실히 생물이다.
제 2과학실, 통칠 생물실의 생물과 지구과학 중 생물수업 비품과 시설을 관리하지만 사실상 통채로 다 돌본다.
생물실의 설비는 거의 생물수업에서만 사용하는데다, 지구과학 비품은 워낙 소모가 없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담당인 화학위에 알려주는 정도.
생물실습수업의 비품은 보건위원회와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예=인체모형).
이 경우엔 보건위원회가 매번 쓰는 것은 보건위 관리, 생물수업에 더 쓰는 건 생물위 관리, 라는 다소 애매한 기준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적고, 대부분 생물수업에 쓰기 때문에 애매하다 싶으면 생물위가 관리한다고 본다.
이전부터 내려져온 각자의 관리목록 그냥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딱히 충돌은 없다. 인체모형은 생물위 관리. 보건위가 보건체육 수업할 때 대여한다.
생물위가 조금 더 덤터기 쓴다는 느낌이다.
골격표본 코쨩은 옛날부터 그냥 보건위 거였다. 생물수업에 쓸 때는 보건위에서 빌린다.
생물위원회는 운동장 한 켠, 교외에 걸쳐져 있는 사육공간에 있는 여러마리의 동물들을 맡아 기른다.
사육공간의 별명은 동물원. 정식명칭은 '학교 사육실'. 생물위원회는 그냥 우리라고 부른다.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위치나 규모를 바꿔가며 계속 존속해온 공간이다. 현재는 동물원이라 부를 만큼 다양한 동물들이 있다.
사육실의 구조는 꽤 독특한데, 학교의 옆쪽에는 담 대신 안그래도 교정에 넘치는 나무가 특히 밀집해 있다. 때문에 담이 없는데,
이 부근은 학교를 둘러싼 논밭보다 지대가 조금 높아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나무를 헤치고 나가면 바로 논두렁밭두렁.
그래서 우리는 학교지대 아래, 밭을 조금 침범해서 만들어져 있다. 우리 안으로 들어가려면 밭쪽으로 내려가야한다.
연못도 있는데 연못은 위쪽, 교내에 있다.
다음 '농활'편에서 보충하겠지만 학교 주위 밭 일부는 학교 소유이다. 우리가 침범한 밭.
교내가 아니라 아예 외부에 설치해버렸으니 사육실의 규모는 학교치고는 큰 편. 우리 안에 있는 건 토끼와 새 같은 것들.
새가 있는 우리는 높아서 내려가지 않아도 가지에 앉은 새를 볼 수 있다.
연못에는 오리가 있는데, 학교 바로 옆의 전통농법으로 유명한 오리논의 오리는 예전에 학교의 오리가 탈출해서 번식한거라고 한다.
생물위원들은 기르는 새 외에도 나무에 날아드는 참새, 길고양이 멍멍이의 먹이도 충분히 놓아두지만 논오리는 논의 벌레를 먹어야해서 논 쪽에는 뿌리지 않는다.
학교치고는 이상한데, 동물 중 유난히 파충류의 비율이 높다. 학교 사육실에 파충류가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여튼 그 수도 높다.
파충류 우리는 나무 그늘이 많은 곳, 따로 서늘하게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막상 마련해 놓으니 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긴했다.
한 생물위원의 적극적인 추진이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경험이 있거나 익숙하다고 해도, 항상 동물들의 상태는 꼼꼼히 체크한다.
이상이 있으면 혼자 해결은 본다고 해도 반드시 담당고문에게는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곧바로 보고한다.
우리청소는 별 일이 없다면 일주일에 두번, 대청소는 한달에 한번.
먹이당번은 조를 나눠 오전조와 오후조를 번갈아가며 맡는다. 오전 오후 교대는 주마다 한번. 아무리 적어도 매일 한번은 동물들을 본다.
파충류 우리는 학생 한명이 아침저녁하루세번 정성을 들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은 딱히 할 일이 없다.
생물위원회실은 정리를 한다고 하는거같은데 늘 어수선하다.
동물에 관한 책들이 책장에 가득 꽂혀있다. 동물의 세계 잡지 같은 것도 있어 책장도 조금 들쑥날쑥한 편. 자주보는 책은 아예 책상에 늘 놓여있다.
교실보다는 정말 방같은 분위기인데, 책상은 물론 서랍장, 장식장이며 특이하게 생물위원회실에는 냉장고가 있다. 차갑게 보관해야하는 먹이가 들어가 있다.
자주 학생들이 사 놓은 간식도 함께 들어가 있다. 가끔씩 화려한 포장지(그리고 영어로 적힌)를 구분하지 못한 중등부 학생들의 참사가 벌어진다.
한쪽에는 예비 사료포대가 가득 쌓여있고, 서랍장 안에는 수건이 여러개 있고, 각종 펫용품들이 구색을 갖추고 있다.
서랍중 하나는 동물용 응급의약품이 들어있다.
생물위원회가 담당하는 행사는 역시 생물,생명,생태 관련 행사나 퀴즈대회.
수업과정에 있는 문제를 내거나, 현재 기르고 있는 동물들의 기본상식문제 같은걸 출제한다.
지금 기르고 있는 동물들 이름을 다섯마리 이상 대라는 문제도 있었다. 상품은 펫용품이 자주 나와서 집에 동물을 기르는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다.
그리고 학교 축제 때 사육공간을 개방하고 꾸며서 진짜 동물원처럼 어트랙션을 조성한다.
자연친화적인 생태체험 코너는 아이와 여성에게 대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