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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인술남자중고등학교 상세보고서(10) 농활

ㅇㄴㅇㄴ 2019. 11. 7. 02:25

 

사립인술남자중고등학교 상세보고서(10) 농활

 

농활:

 

인술학교는 학교로 진입하는 정문 등교로, 후문 차도(이것도 사실은 농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농지에 둘러싸여있다.

그 중 약간은 인술학원의 자연체험을 위한 학교소유지의 밭이고, 정문쪽(등교로 양 옆)의 논과 밭, 오른쪽의 비닐하우스 일부는 전 인술학원 교사 오오키 마사노스케 선생님의 사유지이다.

활발하게 쌀과 기타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인술학원 학생들은 '농업활동' 보통은 줄여 '농활' 이라 부르는 활동에 자주 참가한다.

 

그 중 정규과정에 들어가는 자연체험학습은 학교의 오른쪽, 생물위원회의 사육공간과 붙어있는 학교 소유의 밭에서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것.

각 반마다 따로 공간이 있기 때문에 꽤 넓은편이다. 중, 고등부 예외없이 모든 반이 무언가를 기르고 있다. 

다만 밭이라서 밭에서 기를 수 있는 작물만 기른다. 쌀을 기르고 싶다는 반이 없지는 않아서, 인근의 논을 빌리곤 했으나 얼마전부터는 사라졌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해마다 각 반에서 원하는 작물을 심고 기른다. 수확시기에는 종류에 따라 반에서 파티를 하거나 한다.

인기작물은 콩과 방울토마토,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

 

위에서 말했듯이 학교의 정문쪽과 오른쪽일부는 전부 오오키 선생님의 사유지로, 쌀과 각종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오오키 선생님은 인술학원의 열혈교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하늘의 부름을 받아 귀농했다고 한다.

적성에 맞는 듯 지금은 인근 농가조합의 부조합장직도 맡고있다.

 

등교로 왼쪽은 논, 오른쪽은 밭, 학교 왼쪽은 비닐하우스이다.

오른쪽의 밭은 학교의 밭과 동물우리와 붙어있다. 혹시나 앞으로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귀농할 때 일부러 그 곳을 샀다고 한다.

 

인술학원은 이벤트가 많은 곳. 그 이벤트의 패자반에게 가장 자주 내려지는 벌칙은 바로 오오키 선생님의 농사를 돕는 것이다.

가장 일이 바쁜 봄과 가을

가장 행사가 많은 봄과 가을

입학한 학생들은 처음엔 그냥 투덜거리나 모내고 김매고 밭을 갈아본 이후에는 투덜거릴 에너지도 소진된다.

오오키선생님이 농사를 시작한 이후로 학생들의 투지력이 배는 올랐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는 중등부 체육대회에서 진 이반팀이 모내기에 투입되었다.

이런 일이 몇년에 걸쳐 반복되자 다들 적어도 논농사에 대해서는 학을 떼게 되었다. 학생들이 체험학습에서 쌀키우는 걸 희망하지 않게 된 이유.

 

덕분에 인술학원 학생이 되면 부모님께 '시골에 지금 김맬철 아닌가', '모판 심을 때 아니에요?' 같은 부모님도 잊어버리고 있던 농사철을 지적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자연친화적인 교육이라며 학부모에게는 꽤 호평이다.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동물은 거머리

남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앞 유일한 문구점에서는 때되면 스타킹을 판다.

 

등교로 양 옆이 밭이기 때문에 시즌이 되면 트랙터며 경운기 등 농기계를 몰고 등교로를 천천히 달려가는 오오키선생님을 볼 수 있다.

신기한 농기계가 많기 때문에 항상 학생들에게 인기있다.

특히 등교시간에 타는 농기계가 나타나면 인기폭발. 위험하다고 소리쳐도 다들 달리는 뒤쪽에 뛰어들어 탄다.

1단에서 3단으로 속도를 높이는 그 순간이 아주 짜릿하다고 한다. 웬만한 놀이기구는 상대도 안된다고.

위험하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태워주지 않는다.

학생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일 베스트 3에 농기계 운전이 들어간다. 

보기엔 쉬워보이지만 현재 고등부 학생 중 기계에 관심이 많은 학생 한 명이 해봤다가 근육통만 생겼다는 일화가 있다. 꽤나 힘이 필요한 듯. 

 

오래전, 인근 비닐하우스에서는 인술학원 학생들의 서리가 없진 않았는데

선생님들이 그날 당장부터 지키고 있다가, 걸린 학생들을 수업도 빠지게하고 훔친 양만큼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돕게했다. 서류상으로는 자연체헙-비닐하우스 실습으로 대충 메꿔넣었다.

떄는 여름. 찜통 비닐하우스. 몇 주도 지나지 않아 범죄는 막을 내렸다는 전설.

 

최근에는 이에 관련하여 학교밭의 작물 서리로 중등부 1학년의 이,로,하 반이 서로 대판 싸운 소동이 있었다.

결국 각 반의 협력으로 외부범인이란 것을 밝혀내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였다고 한다. 

 

오오키 선생님의 수확물 일부는 학교의 식당에 납품된다.

유기농 웰빙 작물.

 

학생들은 바로 길 옆에 있는 먹을 것들을 오오키 선생님이 지나갈 때를 노려 '하나 따먹으면 안되냐' 고 조르고 졸라 따간다.

가끔 일을 열심히 도우면 선생님이 직접 반을 방문하여 토마토 등을 한바구니 줄 때가 있다.

 

현재 학교에서 각종 시즌별 농업을 하나라도 빼먹어본 학급은 없다. 다들 모든 것을 해보았다.

경기나 시합마다 밭일하기 싫다고 온 힘을 다하지만, 결국 지게 되면 그래도 지금 밭일 하면 오오키선생님이 수박을 줄거라든가 새참을 사주는 걸 떠올리며 위안 삼는다.

십대들인데 새참 좋은 줄 벌써 안다.

 

오오키 선생님은 최근 학생들 중 고등부 1학년의 아야베를 눈여겨보고 있다. 삽질하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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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냥 농업학교가 아니냐 싶기도 합니다.

애들이 왜 갑자기 농사를 짓느냐면, 원래 란타로가 농가 출신이라서도 있지만 9할이 경험담이라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