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타마
시골에서 살면 좋지 않을까?
ㅇㄴㅇㄴ
2019. 11. 13. 00:20
-야, 시골에서 살면 되게 좋지 않을까.
-공기는 좋겠지만....슈퍼가 머니까 힘들거 같아. 밥은 맛있겠다~
-참 너다운 생각이다.... 근데 왜 갑자기? 선생님이 귀농하신다디?
-아 그냥 해본 소리거든. 선생님은 계속 선생님 할 거라고.
왜 시골에는 산나물 같은거 많이 캐서 먹을 수 있잖아. 농사 지으면 적어도 굶어죽을 걱정은 없을거 아냐?
그 말에는 무게가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생각해보지 못한 묵직한 무게가, 듣는 아이도 말한 본인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말의 깊이가 이제껏 생각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 풀이 되게 많다? 그거 아냐, 도시에 있는 풀들 있지. 차가 많이 다니는 곳 같은데.
그런데 있는거 먹으면 배기가스 맛 나. 어, 완전 써! 막 눈물 핑 돌아.
오- 우와- 진짜? 그럼 이런 것도 먹을 수 있는건가? 우와 진짜 그렇게 맛이 없냐. 저런 건? 이런 건?
말의 무게는 말하는 본인도 모른다. 듣는 아이들도 모른다.
조금 더 나중에, 이 때를 기억한다면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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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키리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