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카와랑 이와이즈미
둘이 오래 사귄 이심전심 죽마고우 친구라는 거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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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처럼, 그런 관계도 좋겠지.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매일매일 새롭고, 벅차오르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매일같이 기대하는
그런 사이 말이야.
그런데....음, 만약에
나랑 이와쨩이 길을 가다가 말이야.
내가 급살을 맞아서 쓰러져 죽었어,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그렇게 길가에서 숨 넘어가버리면....
흔들고 깨우다가 119에 전화를 하겠지. 우리 집에도 할거야.
구급차가 오면 임시 보호자 자격으로 따라가고 구급대원한테 설명해주고
부모님이 오시면 또 자세하게 무슨 상황이었는지 하나하나 말해줄거야
결국 죽어버렸으니까, 옆에 있던 자기 탓이라고 고개를 숙이겠지.
그리고 집안 미래의 기둥이 하루아침에 가버려서 정신없는 집을 도와서
장례에 식에 밤샘준비, 좀 어른이면 앞에 서서 같이 조문객 맡고 부의금 정리하고
가족들 추스리고 부모님이 미처 못 챙긴 친구나 동창들한테도 연락 전부 돌리고 조문은 어떻게 할지 나서서 정해주고
49제에 몇 주기에 전부 찾아와서 예차리고
유품정리하는 것 부모님 도와서 빌린거 처리할 거 남겨뒀으면 하는 것 전부 다 구분해서 정리해주고
이후에도 매번 날짜 되면 찾아와서 인사하고 남은 가족들 안부 물어 챙겨주고
그리고 그 이후에도, 시간이 지나 바빠졌어도
현실에 치여서 직접 오가지는 못하게 되더라도
계속 나를 기억하다가
죽는 순간까지 저보다 일찍 죽은 나를 기억하다가 그렇게 갈
그런 사람이 나한텐 있어.
장례식에 진심을 다해 울어줄 단 한사람이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지.
아 몰라? 모를 줄 알았어. 여튼 그런 말이 있어.
그래서 내 인생은...정말 너무나도 대성공해버린 인생이라
정말 성공했다는 걸 안 이후로는 단 한순간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초조해 본적이 없어.
그러니까 나는 뒤를 돌아보며 삶을 아쉬워 할 필요도 없고
옆을 바라보며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할 필요도 없지.
그저 앞만 바라보며 가고 있단다.
질투도 화도 많이 내봤지만
나는 누군가를 부러워 해본 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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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와가 얘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