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타마

란타로는 끝까지 살인은 하지 않을지도 몰라

ㅇㄴㅇㄴ 2019. 10. 25. 01:02

 

란타로는 결국, 평생 단 한번도 직접 사람을 죽이지 않을지도. 닌자면서.

본인의 마음이 약한 것도 있지만, '살인은 안된다' 는 마음이 나이 들면서 점점 그 유한 성격이 일종의 신념으로 굳어질거 같다.

단 한번 정말 제 손으로 칼을 찔러넣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있었는데 바로 진급시험.여기서 실패하면 레알 낙제고 학교 떠나야하는 그런 시험.

 

다른 친구들은 다 끝냈는데, 저 혼자 다 잡아서 숨만 간신히 쉬는 적을 밑에 깔고 쿠나이를 목까지 들이민 상태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떨리는 것도 아니고 굳은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칼을 대고 거기서 움직이질 않음

 

그러자 키리마루가 와서, 란타로 손째 쿠나이를 감싸쥐더니 푹 밀어넣어버림.

얼굴에 피튀고 손에 감각 다 느껴지고, 상체를 숙인 키리마루도 마찬가지로 피가 묻음.

"네가 한건 아냐. 하지만 내가 한것도 아니니, 이정도면 턱걸이 정도는 되겠지"

손을 탁탁 털지도 못하면서, 키리마루가.

 

"......고마워."

눈도 깜빡이지 못하면서, 란타로가.

 

"천만에"

일어나는데 손 내밀지 않으면서, 하지만 같이 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면서 키리마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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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마루랑 란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