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헤이 발견하고 수풀을 폴짝 뛰어넘어서 다가가는 장면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더라
그래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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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 성장, 애들이 산 속에 있음. 한 군데 모여서 뭔가 좀 불안해하면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잘 보면 모두 10명이고, 산지로가 빠져있다
여튼간에 무슨 사정인지 애들 10명이랑 산지로랑 싸움났음. 아마도 자존심을 크게 건드린 모양.
산지로가 너네 각오해라 그러면서 슉 사라져서는 숨음.
간간히 작게 웃는소리나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정도만 들림. 근데 그 소리도 사방팔방에서.....오싹함
다른건 몰라도, 산지로는 스피드와 함께 하반 중에서 산에서는 거의 무적에 가까움. 산에 관해서 전문가.
수행승으로 매번 산 속을 쏘다녔으니까..... 감각도 그쪽에선 특화되었다. 소위 영역.
달리기도 산 속을 달리는 거라면 란타로한테도 이긴다(순수하게 스피드 따지는 달리기가 아니니까).
10대 1이지만 장애물이 많은 산 속, 파워로 밀고 나갈 수도 없다. 위치 선점은 저쪽이 몇 배로 유리.
뭉치자니 너무 눈에 띄고, 또 흩어지자니 각개격파의 위험이 너무 높다. 산지로 스타일도 게릴라 스타일이고...
하반 난리남. 아 어쩌지 누가 쟤 비윌 거슬렸어!! 하고 투닥투닥함 니탓이네 내탓이네 하고 또 쌈나는 걸 쇼자에몽이 막음
심각한 분위기에서 쇼자에몽이 헤이다유한테 눈짓. 쇼쨩이 크게 허공을 향해서 산지로, 이제 그만하고 돌아 가자! 하고 외침.
풀 스치는 소리에 섞여서 산지로 목소리가 들림. 왜, 10명이서 나 하나를 못 끌고가? 하 6년 공부 헛한거 아니냐. 돌아가고 싶으면 날 찾으려는 노력이라도 해봐, 마음에 들기라도 하면 내려가지. 함. 대답이 끝나고 다들 헤이다유한테 시선이 간다. 헤이다유는 눈감고 진지하게 산지로 말을 듣다가 고개를 저음. 아 글렀어 저녀석 단단히 꼭지가 돌았어. 용서받으려면 제물을 바쳐야됨........
애들 더블로 우울해짐.
야 그럼 누굴 산지로 분노의 희생양으로 삼을까? 정도로 토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가만 있던 토라와카가 들고 있던 화승총을 한번 훅 돌리더니 어깨에 척 얹음. 쳐다보니 씩 웃고 있다. 살짝 위험한 웃음같기도 한 데 워낙 평소 인상이 좋아서 잘 모겠음.
어이 산지로, 나랑 맨투맨으로 붙자. 하고 내뱉음. 애들 놀람.
산 속에서, 이런 장애물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배운 건 너뿐만이 아니야.......하고 토라와카가 말한다. 원래도 그랬지만, 낮은 목소리.
그리고 애들 뒤 편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산지로가 나무에 가린 채 옷자락이랑 머리카락만 조금 보인다. 여전히 딱 봐도 화가 나있는 뒤통수. 얻어맞고 울지나 마라 하고 비웃음 섞인 대답이 들려온다. 이건 확실히 위험한 웃음임.
그렇게 산지로가 다시 사라지려는데 토라와카가 뭘 휙 던진다. 받아보니 작은 나무 조각. 뭐야? 하니 토라와카가 흘낏 보면서 이 쪽은 네 머리통을 노릴 순 없다구? 아무데나 달아. 안 아플 곳으로 말이지..................산지로가 이젠 소리도 안내고 입꼬릴 확 올렸다. 애들 핏기 삭 가심. 헤이다유는 아 산쨩의 얼굴을 차마 볼 수 가 없다... 하고 손으로 눈을 덮어버린다
산지로는 나뭇조각을 부술 듯이 쥐고는 훅 사라짐. 토라와카가 한손으로 화승총을 한번 더 휘릭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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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시간 뒤, 산 속을 하반 애들이 온통 나뭇잎들을 붙인 채 빠져나온다. 신베가 토라와카를 업고 있고,
단조가 산지로를 엎고 있다. 토라와카의 화승총은 킨고가 대신 받아들고 있음.
둘 다 방금 죽은 시체마냥 앞사람 등에 고개를 박고 축 늘어져 있다. 둘 다 꼴이 말이 아님. 토라와카는 정말 전신의 옷이
걸레짝이 되어있다. 산지로는 소매 자락 끝에 나뭇 조각의 일부만, 분명 약간 탄 자국이 남은 일부만 붙어있다.
미동도 못하는 둘을 보며 애들 몇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고, 몇은 한숨을 쉬면서 학교로 털레털레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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