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모르고 태양 아래를 뛰놀던 시절보다야
아무래도 그 후부터 일, 이년은 지나야 알게 되는 것이 있는 법이다.
키리마루라는 친구에 대한 것이 그랬다.
그때야 그 애는 정말로, 정말로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태어난 걸 알았다.
그 후로 다시 일년이 지나서야 또 한번 알았다.
키리마루는, 그래서 없는 것들을 전부 제 손으로 얻어냈다는 것을.
부모와 형제와 친구를 말이다.
그 소중함과 귀중함을 어느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오늘도 또 어디론가 있는 힘껏 달려가는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큰 소리로 웃어제끼는 그 얼굴이 멀리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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