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웨엑
속이 울렁거린다, 하고 생각하고 허리를 조금 숙인 순간
내장까지 입밖으로 밀려나오는 줄 알았다.
바닥이 가까워지고, 경악한 목소리로 부르는 이름이 멀리서 들렸다.
뱃속에 몇백마리의 개미가, 아니 벌이 들어차서 아우성 치는 것 같아
척추를 꽤뚫은 짜릿한 독성이 호흡 한 번에 장기를 두 개씩은 뜯어내는 것 같았다.
호흡 한 번?
아니다, 숨은 어떻게 쉬는 거더라
폐에도.....
눈을 떴을 때, 얇은 막을 하나 덮은 것 처럼 흐릿한 시야로
가장 처음 본 건 늘 보던 우리 걱정 많은 위원장의 얼굴이었다.
또 눈물이 터질 듯이 고여있길래 웃겨주려고 늘 하던 한마디를 했다.
눈 뜨자마자 싸대길 맞았다.
뇌가 훅 날아가는 충격이었다.
나중에 자업자득이란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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