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내면엔 언제나 앞의 뒤에, 정반대의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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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 성장,
임무 중.
힘든 임무로 1하 모두가 뿔뿔이 흩어졌다. 서로의 생사는 확인 할 수 없으며
이렇게 되었다면 최우선 사항은 적의 영역을 최대한 벗어나 혼자라도 돌아가는 것.
헤이다유와 산지로도 같은 상황이다.
부상은 심하며, 혼자라면 기어서라도 어떻게든 대충 빠져나갈 수는 있다.
출구를 조심히 탐색하던 중, 산지로가 헤이다유를 발견한다.
헤이다유는 아마 산지로가 예상하던 그 누구보다도 가장 심한 상처를 입고 나무에 기대 숨만 작게 몰아쉬고 있다.
소리를 죽이려 했으나 헤이다유가 움찔하고 반응했다.
'...헤이다유' 라고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다.
산지로가 가까이 다가간다. 주저 앉아있는 부상병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헤이다유는 생각했다.
산지로는 나를 데려가지 않는다. 이대로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이동한다.
묘한 확신이 있다. 나는 이걸로 죽고, 내 장례식은 산지로가 제주가 되어 조촐하게나마 치뤄질거다.
우리는 그렇게 보이진 않았을 테지만, 그런 친구였다.
산지로가 입을 연다.
의외로 작별인사가 아니다.
'너와 난 친구지.'
'....그러엄, 산지로.'
'하지만 난 너를 데려갈 힘이 없어. 내 몸뚱이 하나라면 움직이겠지만. 넌 이대로 있으면 출혈로 죽든 뭐로 죽든 죽기는 죽을거야.'
'그래.'
'난 너와 같이 공부하고, 이럴 때는 우선 나만이라도 사는게 맞다고 배웠지.'
'아주 잘 배웠네.'
내 장례에선 아까우니까 옷 같은건 태우지 않고 누굴 주면 좋겠다.
죽은 사람 옷이라고 버리지도 못하고, 상자에 넣어두곤 밤마다 달달 떨고 그러면 재밌겠지.
'헤이다유.'
쟤는 왜 빨리 가질 않고 말이 많을까. 이쪽은 들은 힘도 없어지고 있는데.
'너는 나를 좋아했어, 우린 친한 친구였지.'
'그렇지.'
'네가 왜 날 좋아했는 줄 알아? 그건 내가 언제나 네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였기 때문이야.'
'그런가'
'사람은 언제나 마음 속에 등을 붙이고 있는 두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지.
넌 시작부터 결과까지 네 설계대로 움직이는 기계를 좋아했어, 직접 만들정도로.'
'하지만 또, 그렇게나 철저한 네 예상을 뒤엎는 의외성에 눈을 뒀지.'
시야가 어둡다. 산지로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뭐가 기계가 어쩌고 한 것 같은데....
아아, 들으니까 살고 싶잖아. 아직 만들다 만게 많은데.
'나는 어떠니, 헤이다유? 나는 아마도, 네가 날 보고 생각했던 첫인상과도 달랐을 거고 그 후부터도 계속계속 달랐을거야.....
웃는 얼굴인데도 속으로는 짜증을 내고, 납득한다면서도 사실은 화를 내고 있었지.'
산지로는 헤이다유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손을 내밀었지만 헤이다유가 잡지 못하자 허리를 숙여 헤이다유를 반쯤 들쳐맨다.
'너는 나를 꽤나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판단하지만. 봐봐. 지금.'
비척비척 걸어간다.
'미쳤잖아.'
달이 어둡고 앞길은 불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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