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차 한대가 눈 앞까지 와있었다.

아 존나 내가 이래서 옛날부터 비보호 좌회전이란거 맘에 안 들었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눈을 슬쩍뜨니 앞에 해골모양을 한 사신이 있었다. 

저 죽었나요 하고 물으니 죽기 직전인데 네가 가진 것 중 하나를 내놓으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우선 내밀었으나 역시 퇴짜맞았다. 목숨거래니 자신에게 무척 소중한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

소중한 것이라는 말에 친구? 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황급히 입을 막았으나, 사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네가 가진 게 아니잖아.]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니까............아무 것도 없었다.

 

사신은 잘 생각해보랬다. 한참 생각했다가 결론이 나왔다.

[나 자신밖에 없는데.] 역시 목숨에는 목숨이구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사신은 또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네가 가진 건 아니란다.]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 눈물이 글썽한 선생님을 보니, 해골바가지가 한 말이 이해가 갔다.

뭘 가져갔을까. 사신씩이나 되니 완벽을 기해 가졌었다는 기억마저도 가져가 버렸는지도 모른다고 란타로가 말했다. 그럴른지도 모른다.

 

퇴원 후 장바구니를 새로 샀다. 

가진게 없는 것도 때로는 좋을지도 몰라. 내가 봐도 불공정 거래같지만 어쩌겠나, 

나는 내가 가진 것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다. 사신은 그나마 그 때 제일 귀했던 걸 가져갔어야 했을 것이다.

 

내 소중한 것들은 모두 내 것이 아니다. 

 

 

 

 

===

이게 무슨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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