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항상 멋지다고 말하는 아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강하고, 상냥하다고 말해주는 아이.
진심으로 눈을 빛내며 말하는 아이.
내가 가장 좋다는 너.
하지만 말이다, 나도 너를 좋아해.
그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더 많이 부풀어 오른 마음이란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착한 아이.
네 생각보다도 더, 더.
허망한 미움과, 갈 곳 없는 증오와, 탄생이 없는 죽음뿐인 그 곳에서 눈을 떠
검은 피를 뒤집어 쓰고 독같은 타는 내를 들이쉬면서, 유황냄새속에서, 비명소리 속에서
그런 곳에서
너는 생을 향해 걸어나갔다.
죽음속에서 떼어나가는 빛을 향한 한발짝 걸음은
내게는 기적처럼 보였어.
있을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어.
그 누가 그럴 수 있겠니.
절망속에서 태어나 포기하는 것 부터 배워
그 어떤 선함도, 희망도, 사랑도 그 무엇도 오래도록 듣지도 못한 이가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겠니.
너는 별 같아.
그 작은 것이 어둠 속에서 태어나 잡아먹히지 않고 빛나고 있어.
그리고 그 별이 내 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
나는 너를
경탄하고 경애하며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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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