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둘이 군신관계였을 때, 아카아시는 보쿠토를 거진 경애수준으로 좋아해서 좋아하는게 거의 한바퀴360도를 돌아 표현이 제자리인 정도

그걸 모르는 건 주위에서 보쿠토 정도....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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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보쿠토가 물었다. 아카아시, 너 나 좋아하지? 엄청나게.

아카아시가 돌아본 자세 그대로 눈만 크게 떴다. 늘 그렇듯이 갑작스러웠다.

 

"것도 엄청나게 좋아해. 그렇지?"

".......예."

 

놀라 말문이 막혀 한참 뜸을 들이고 말았다. 

그에게 거짓말을 잘 하진 않지만, 저렇게나 확신하며 묻고 있다. 

거기에 대고 착각이라고, 자뻑이 더 심해지셨네요- 같이 가볍게 말 할 수 없었다.

의연하게 대답해야지, 하고 살짝 마음을 다잡았다.

 

"막 나랑 손도 잡고 싶고, 끌어앉고 싶고, 입도 맞추고 싶고 그래?"

 

의연이 풀어질 뻔 했다. 보쿠토는 사람 눈을 똑바로 보며 얘기한다. 

사람에 따라 심장과 간덩이에 무척 나빴다.

아카아시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 "아뇨."

 

그런 마음이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입맞추는 것까진 하드하고 그 전에건....좋아하니까 그러고 싶다는 마음도 있죠. 

하지만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다, 그 전에 그 이상으로 나는 당신이란 사람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평소엔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장난치나 싶고 대책은 세우고 저러는걸까 한심하다 왜 사나 싶기도 하지만...어라 잠깐만요, 욕하는거 아니에요 눈물 글썽이지마세요, 좋아한다니까요. 정말이에요.

당신의 그런 점까지 포함해서 전부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다는거에요.

 

 당신이 당신 자신으로서 살게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정말 뭐든지 할 수있습니다. 그게 제 마음이에요.

나는 보쿠토 씨를..... 사랑하는 것과 동시에 존경하고 동경하고.......... 그래요, 무척이나 경애하고 있습니다.

신을 바라보듯이 말이에요. 

당신을 좋아하는 것은, 내게 있어 이젠 신앙심과도 같습니다.

 

답이 되었나요, 주군.

 

아카아시가 부드럽게 웃었다. 보쿠토는 그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사람을 보는 건 자신있다. 그 중에서도 아카아시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보쿠토가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손도 잡게 해주고 끌어안게도 해주고 입도 맞추라고 허락해줘도 계속 그런 마음이야?"

 

 

아카아시의 입도 열렸다. 보쿠토를 향해 눈이 크게 뜨였다. 

그리고 이내 날카롭지만 시선만은 부드럽던 그 눈매가 무너져내렸다.

얼굴이 전체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아카아시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

 

"그래도 됩니까.....?"

 

이제까지 눌러담아왔던 모든 사모하는 마음, 간절함의 일부가 지금 주어진 일말의 희망에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비어져 나왔다.

 

그 눈을 보고, 생각했다. 봐라, 아카아시는 역시 나한텐 거짓말 못해.

보쿠토가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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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코 누르지 못한 연정같은것이 나는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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