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헤이, 헤이다유 여체화로, 임신하는 얘기 12금정도??
====
공원의 공중화장실. 새로 지은 곳이라 깨끗. 시간대가 오전이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조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음.
그리고 그 안에는 헤이다유가 눈을 치뜬 표정으로 임테기를 바라보고 있다.
선명한 양성표시. 눈을 씻고봐도 플러스 표시.
헤다유의 경악한 얼굴 속으로 수많은 생각과 기억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이게 진짜, 진짜인가 맙소사 설명서를 아무리 읽어도 이건 그....표시야 빼도박도 못하게 짚이는 날도 있구나
이럴수가 그날, 그날일거야 그날따라 분위기에 쓸려서, 아 그때 그 자식이 그런 말을 하는 바람에....
까먹고 그거 안 사왔다는걸 좀 그런 기분이 업되서는 괜찮다고 큰소릴 빵빵 쳤었는데, 분명 날짜도 괜찮았던거 같은데
...아차 덧셈을 틀렸구나! 아이고 그거다, 그거야. 와 어쩐지 이거저거 오만게 다 먹고 싶다 했어 평소에도 그러니까 몰랐지
헤이다유가 반쯤은 회상으로 도피하는 동안, 단조는 밖에 서서 기다리다가 결국 외친다.
-야 왜 안나와, 변비냐?!
오전이라 안팎에 아무도 없으니까 서로 늘하던 막말ㅋㅋㅋㅋㅋㅋ 안에서 바로 높은 고함이 터져나온다.
-누우가 변비란거야. 너 변기에 박혀볼래?!
-근데 왜 이렇게 오래걸려
-시끄러 지금 나간다고!
남녀간의 대화가 맞음ㅇㅇ
헤이다유는 그 후에도 한참 더 임테기를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다가 겨우시 추스리고 나온다.
세면대 손 씻는 소리가 들리고, 헤다유가 고갤 숙인채로 터벅터벅 걸어나오자 단조가 빼꼼 숙여서 표정을 살피려한다.
왜그래, 정말 어디 아파? 배라도 아프냐, 걱정하는 목소리다.
헤다유는 고개를 푹 숙인채로 대답대신 임테기를 쑥 들어 보인다.
-이게 뭐야.
단조가 거의 처음보는 물건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자세히 보는데.
눈이 튀어나올 듯 커진다. 입이 딱 벌어지고 말을 잇지 못한다. 자기도 순간 머릿속으로 훅 지나가는 날이 있다. 아마 그 날인가 싶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임테기를 받아든다. 시선으로 태워 죽이려는 듯 임테기를 바라만 보고 있다.
헤이다유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단조가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무슨 말이 나오려다가...
-...이거 나 주라!!!
거의 반사적으로 헤다유의 주먹이 날아든다. 빡!
-이걸 어따 쓰게!!
-푸헉, 평생 기념으로 간직할거야!
그제서야 헤다유가 제대로 단조를 마주본다.
-이거, 이거 진짜지?
-그, 그럼 가짜겠어....
-지..진짜?
-아 눈이 삐었어.
단조의 표정을 보고 계속 새빨겠을 헤다유의 얼굴에 점점 더 열이 오른다.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비실비실 올라가는 걸
겨우 참고 있는거 같다. 표정은 아무리 해도 자꾸 풀어지려 한다.
단조는 더 한거 같다.
-너...너도 뭐, 딱 집히는 날이 있구만, 뭐.
-으..응 뭐 아마....
둘 다 계속 말을 또박또박 잇지를 못한다. 입이 자꾸 풀어지려고만 해서.
-표정.... 좀 어떻게 해.
-여, 역시 많이 이상해?
-되게 바보같다
-야 근데, 아무리 그래도 말이지, 그게...그게 지금 너무
자꾸 말을 더 했다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올거 같다. 사실 지금도 단조는 말하는데 바람 소리가 반쯤 새어나온다.
둘 다 입꼬리가 너무 올라가려 해서 힘들다.
단조는 멍청한 녀석이라서, 얼굴에 무슨 생각인지 어떤 마음인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다 떠오른다.
그 표정을 보는 순간 지금 네 머릿속의 생각도 가슴속의 마음도, 어떤 꼴인지 대번에 보였다.
단조의 얼굴은 천사가 기적을 베풀러 한 번에 두 명이나 목동 앞에 강림하셨을 때, 이런 얼굴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마음을 정면에서 봐버리면 말이지.
두 사람은 결국 옆의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서 어떻게 얼굴을 좀 가라앉혀 보려고 애씀.
이 상태로는 산부인과에 제대로 검사도 못갈거 같다. 두 사람다 쑥쓰러워 미칠거 같아서, 대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ㅋㅋㅋㅋ
나란히 앉아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끙끙 대는데, 손은 꼭 마주잡고 있다.
'닌타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게 키리마루가 라면을 먹는거야 (0) | 2019.10.29 |
---|---|
잣토씨 (0) | 2019.10.29 |
단헤이로 고백 (0) | 2019.10.29 |
생물위원 진짜 귀엽다 (0) | 2019.10.29 |
활쏘는거 보고싶다 (0) | 2019.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