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마루가 3-4학년 정도. 겨울.
-그럼 우리 가족할까?
도이 선생님이 키리마루에게 말한다.
키리마루는 땡하니 선생님을 쳐다보다가,
-....오늘부터 가족이다, 하셔도요.
-으음.
시큰둥함.
-같이 밥먹지 같이 자지 오가는거 다 일일이 보고하지.... 별반 달라질 것도 없을거 같은데.
-오늘부터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내가 네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도이 선생님 말투는 언제나와 같다. 키리마루가 입을 다문다.
-거리끼는 것도 이상할 정도로 당연하게 너는 내 가족이라고 말해도 되는거야.
화내면서 말해도 되고 웃으면서 말해도 되. 어떤 상황이든지 어디서든지
그 누구에게든지, 우리가 가족이라고 말해도 되는거야.
오늘부터 그 점이 달라지는 거지.
===
-....그래도 되요?
-나도 그래도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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