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춥지만 공기가 맑다.
얼굴과 손발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도 서늘하게 잠을 깨워주니까
아주 귀가 떨어져 나가는 한겨울만 아니라면, 새벽에 나간다는 건 사실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다.
별이 남아있던 하늘이 완전히 파랗게 변했을 즈음에
빈 가방을 매고 다시 돌아오면,
아침 이슬에 젖은 복도를 걸어가자면,
문을 여는 순간 네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부비고 있다.
처음에는 옆에서 한참 옷을 갈아입느라 부스럭대야만 그 서슬에나 깨어났었는데
이제는 멀리서 마루 밟는 소리에 눈을 뜬다.
나는 방문을 열었을 때,
네가 일어나 앉아서는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다녀왔어?' 라던가
'오늘도 고생이네' 라던가
그렇게 말해주는 게 굉장히 좋다.
마음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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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란 키리란 다 좋다 이런 분위기도 좋다.
돌아왔더니 누가 자길 기다리고 있더라 이런건 정말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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