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로는 내가 잘 알아.
그 녀석의 병법은 아군의 피해가 없어. 최고지만 책상머리에서나 통하지.
하지만 넌 아냐. 란타로는 못하지만 넌 할 수 있어. 우리에게 임무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할 수 있다는 거야.
넌 다수를 위해 한명을 희생시킬 수 있어. 그렇지 쇼-짱?
-......
-내가 너를 지킬 테니, 명령을 내려, 반장.
승리를 위해 우리에게 죽기를 각오하라고 말해.
쇼자에몽은 키리마루와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했다. 키가 훌쩍 큰 친구의 눈매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 치떠올라서, 가는 동공과 함께 꼭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고양이면 귀엽기라도 하지. 누가 봐도 도발이라고 밖에는 보이지않는 시선을 대하며, 쇼자에몽은 속으로 웃었다.
-가. 키리마루.
-임무는?
-두가지다. 목표물를 가져와.
-하나잖아.
키리마루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여우나 지을 법한 미소였다.
-두개야. '가져서' , '오라고'.
쇼자에몽 역시 친우에게 지지않고 마주 웃었다.
키리마루는 햇살같은 그 미소를 잠시 감상하듯이 보더니
이어 조용히 미소를 띄우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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